마황 부작용 발현시 45℃ 물에 손발 담그는 ‘각탕법’ 효과

류형준 약사가 알려주는 새로운 관점의

류형준 약사의 ‘새로운 관점의 한약제제학’은 약사회원들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이해 할 수 있는 한약제제이론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치유약학으로 약국에서 약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연재를 20회에 걸쳐 게재한다. 약사님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편집자주>

[마황부작용의 해결 사례]

마황의 부작용은 바로 둘째 아이가 2살 때 겪었다. 참고로 아이의 체질은 태음인으로 마황이 맞는 체질이다. 집은 인천 주안이고, 약국은 서울 반포에서 할 때이다. 출근해 서울 약국에 근무하고 있는데 집에서 아이가 감기몸살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집 근처에서 약국을 하던 후배에게 알아서 감기몸살약을 조제해 주라고 부탁했다.

얼마 후 집에서 급하게 전화가 왔는데 후배가 조제해 준과립제 감기약을 먹고 30분 정도 있다가 갑자기 둘째아이가 자지러지게 운다는 것이다. 그때 전화기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강약의 구분 없이 정말로 크게 강강강으로 우는 소리였다. 가슴을 만져보라고 하니 가슴이 벌떡벌떡 뛴다고 했다.

바로 약국에서 나와 급하게 집으로 차를 몰면서 후배에게 전화를 해서 어떤 과립을 줬냐고 물어보니 콧물과 재채기가 있어서 소청룡탕과립과 감기몸살에 열이 있는 것 같아서 갈근탕과립을 각각 1일 3g씩 처방했다고 했다.

둘 다 마황이 들어간 처방으로 한가지만으로도 충분한데 두 가지의 처방을 동시에 복용하니 마황의 양이 많았던 것이다.

운전하는 내내 통화를 하고 가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아기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울음소리가 강약이 있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강강강으로 울었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데 운전하는 도중에 스치듯 생각이났다. 이것은 틀림없이 마황의 부작용이다.

마황은 강심작용이 강하니 심장의 펌프질이 강해지는데 이때 말초혈관이 충분히 열리지 않으면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이 올라갈 것이다. 혈압이 오르니 아이는 힘들어서 그렇게 세게 우는 것이다. 그러면 외부에서 말초혈관을 열어주면 말초저항을 줄여서 혈압이 내려가면 심장이 편해지겠다고 생각했다. 말초혈관을 열어주는 좋은 방법은 45℃의 물에 손발을 넣는 각탕법이 있는데 두 살짜리 아이에게 45℃의 각탕법은 너무 뜨거워서 힘들 것이다. 대신 부담 없게 욕조에 40~42℃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고 엄마한테 아이를 포근하게 안아서 물속에 함께 들어가 있으라고 이야기했다.

이야기한 대로 따뜻한 물을 받아서 아이를 안고 들어갔더니 5분 만에 울음을 그치고 바로 잠들었다고 했다. 그럼 상황 종료된 것이다. 2살짜리 어린 아이가 한 시간 넘게 심하게 울었으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편안해지니깐 바로 잠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마황 부작용을 해결했으며, 마황부작용 해결법을 확실하게 찾았다. 또 아직까지 경험은 없지만 같은 방법으로 마황의 유효성분인 에페드린류 부작용이나 부자 부작용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각탕법의 활용법]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각탕법은 약 25ℓ의 양동이에 45℃의 뜨거운 물을 2/3 정도 받아서 5∼10분간 손발을 함께 담그는 방법이다. 이 정도 온도면 손발을 물속에 넣었을 때 따뜻한 온도가 아니라 피부가 약간 따끔거리는 정도이다.

주의할 사항은 물의 온도가 45℃에 가까울수록 효과가 좋으며 물의 온도가 내려갈수록 효과는 급격히 떨어진다.

반대로 45℃가 넘으면 저온화상이나 신경의 과도한 자극으로 오히려 약효는 줄어들고 부작용이 생기는 수가 있으므로 정확하게 45℃를 맞추는 것이 좋다.

아마 여러분 중에 누구는 각탕법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또 누구는 각탕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구할 수 있는 가까운 지인을 손도 못써보고 놓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
다. 다시 말하지만 각탕법은 니시건강법에 나오는 유명한 건강요법으로 효과가 확실하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있는 친구 아버님의 체험사례이다. 친구가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부인이 전화로 아버님이 갑자기 헛소리를 하시면서 얼굴이 빨개지고 이상하다고 하기에 119를 부르려다가 혹시나 해 혈압을 측정하니 혈압 210/150, 맥박 150회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 정도면 뇌졸중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급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날이 갑자기 추위가 닥친 겨울날이었는데 119를 부르면 응급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추위에 더욱 노출될 것이고 그러면 혈압은 더 올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어떻게든 해결해 달라고 전화가 왔다.

류형준 약사(예스킨 대표)

집에 양동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양동이와 세면대야에 45℃ 정도의 뜨거운 물을 빨리 받으라고 했다. 뜨거운 물이 준비된 후, 머리를 밑으로 내리는 자세가 되면 뇌압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소파에 똑바로 앉아서 양동이에는 발만 담그고 세숫대야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손을 담그게 했다. 그리고 10분 간격으로 혈압을 확인하도록 했는데 30분이 지나니 수축기 혈압이 180으로 떨어지고, 두 시간 지나니 150으로 떨어졌다. 맥박도 150에서 80∼90정도로 떨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동네 병원에 가서 혈압약을 처방받았다. 이 정도면 위급상황을 슬기롭게 넘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날이면 추위에 대한 저항성이 없는 노인인 경우 이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고 자칫하면 큰 일로 진전되기 쉬운데 이때 빠르고 올바르게 조치하면 위급한 상황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것이다. 각탕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서 약국에서도 많이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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