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약제와 함께 약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약무지식을 살릴 수 있는 강연이 대구에서 열렸다. 날씨는 더웠지만 약사들의 학구열은 더욱 뜨거웠다.

지난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3회 팜엑스포&KPA세미나’에서는 △노인·만성질환자의 통증관리 및 올바른 진통제 복약상담(성균관약대 오성곤 겸임교수) △유병률과 방치율이 높은 치질질환에 대한 약국 역할과 상담의 중요성(오거리약국 황은경 약사) △림프순환 촉진과 항바이러스제(예스킨힐링약국 류형준 약사) △약국 수면상담의 중요성과 올바른 레돌민 복약지도 팁(압구정스타약국 이보현 약사)△프로바이오틱스와 면역기능(박하영 약사)등의 강의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약국에서 익숙했던 진통제 및 프로바이오틱스부터 치질질환, 수면질환 등 새로운 OTC 영역에 대한 다채로운 강의가 이어졌다. 이날 나온 강의들을 모아봤다.

“효과 빠른 OTC NSAIDs로 신뢰 높이고 상담 기회까지 이어야”

오성곤 교수.

환자들이 약국에서 자주 찾는 진통제를 선택·추천할 때에는 환자들의 상태를 고려한, 안전성 있는 제제를 추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노인·만성질환자 통증관리 및 복약지도’을 주제로 열린 첫 강의에서 성균관약대 오성곤 겸임교수는 약국에서의 환자별 특성에 따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선택과 최적의 치료제를 지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벌여 주목받았다.

오 교수에 따르면 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통증 자체가 질환일 뿌만 아니라 우울증, 면역저하, 염증 악화, 코티솔 상승 등으로 인해 더욱 통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최근 늘어나는 국민의 통증 증가 및 만성화를 관리할 수 있는 약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진통제는 단순히 효과로 주는 것이 아닌 환자 특성에 따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일부 NSAIDs의 경우 신장애와 위장장애(GI Bleeding)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심부전, 고혈압, 뇌졸중 등의 위험성을 높인다. 또 천식 및 기관지질환 증상의 악화 가능성이 있으며 아스피린의 경우 항혈소판작용을 방해하기도 해 환자의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복용주의 대상자는 65세 이상, 위궤양, 신부전, 혈액응고지연, 심혈관질환자, 진통제 알레르기,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중인 자 등은 주의가 필요하며 임신 3기 이상 및 수유부에는 투여를 금기한다.

약국에서 진통제를 복약지도할 시에는 심혈관질환 위험, 고혈압, 아스피린 복용자, 신장기능 저하, 위장기능 저하, 수술 전후, 임부, 수유부, 1세 이전 유아에게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 등의 아세트아미노펜제제가 추천되며 다량 복약이 곤란한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와 NSAIDs 외용제 등을 권하면 좋다. 또 지속적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외에 다른 NSAIDs의 병용도 좋다고 오 교수는 설명했다.

오 교수는 “또 저용량 아스피린과 타 NSAIDs와의 상호작용과 더불어 나프록센 등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NSAIDs의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환자들의 상황에 맞는 NSAIDs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치되는 치질, 약국 관심·돌봄 필요

황은경 약사.

생활습관 질환이자 만성질환인 치질 등 항문질환자를 위해 약국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생활습관에 따라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어 초기관리를 약국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거리약국 황은경 약사는 ‘유병률과 방치율이 높은 치질질환에 대한 약국 역할과 상담의 중요성’이라는 강연을 통해 치질질환의 조기 치료를 위한 약사의 역할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황 약사에 따르면 치질은 전 인구의 75%가 경중에 상관없이 겪게 되는 질환으로 잠재환자가 800만명에 달할만큼 심각하지만 정작 이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즉 방치되고 있는 치질 증상자를 위한 약국의 ‘지역주민 건강상담센터’로의 기능이 필요한 시점이다.

치질은 치핵과 치열, 치루, 항문 가려움증 등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며 생활습관으로 인한 질환이다. 주로 오래 앉아있는 습관이나 변비, 음주, 비만 또는 고지방식, 임신과 출산, 만성피로자 또는 간기능 저하자 등 개인의 생활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치질은 전체인구의 75%가 경험할 뿐만 아니라 50세 이상의 유병률이 50%에 달한다. 이중 45~65세 인구에게 가장 호발한다. 치질은 여성들에게도 많은데 이는 여성의 경우 30대 이상과 임신, 분만 후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좌욕과 함께 국소도포제를 바르거나 약물요법 등을 사용하는데 이는 정맥혈관의 탄력을 증가시키고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중 약국에서 취급하는 일반의약품으로는 동국제약의 치센캡슐 등 디오스민 성분 제제들이 다수 나와 있는데 이들 제품은 혈관 탄력 개선 및 순환 정상화, 항염 작용을 통해 치질로 인한 통증, 부종, 출혈 등의 증상을 개선한다.

이같은 의약품은 복용 2주 후 통증 및 출혈 등의 증상이 신속하게 개선되는 편인데 지속 복용할수록 효과가 높아져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장기 복용을 권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용법 용량에 맞춘 꾸준한 복용과 생활요법 및 보조요법 등을 병행하도록 상담해주면 환자에게 더욱 큰 치료효과를 줄 수도 있다.

그 중 민감한 고객들을 위한 무색소 여부, 초기 3개월 이내를 제외한 임산부 및 수유부 복용이 가능한지 등을 상담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약국에서의 초기관리를 시행하면 환자의 질병 악화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국이 가진 건강상담의 기능을 더욱 확고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최근 불고 있는 약사의 OTC의 새 영역 발굴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황 약사의 설명이다

황 약사는 “동국제약 서베이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약국에 치질약이 있는지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병율, 방치율 높다는 건 약국시장 확대를 위한 새로운 OTC 영역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약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림프순환촉진-항바이러스제 병용 땐 염증에 효과적”

류형준 약사.

림프(액)는 림프계를 흐르는 무색, 황백색 액체이며 한자로 임파(淋巴)라고 말하기도 한다.

림프는 소화관에서 영양성분을 운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정맥계에 합쳐져 혈액 내로 림프구를 공급한다. 림프구는 조직액에 침투한 세균과 같은 이물질 및 종양 등을 방어하는 중요한 면역 작용을 한다.

‘림프순환 촉진과 항바이러스제’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예스킨힐링약국 류형준 약사는 “근육운동이 림프순환의 유일한 동력임을 감안하면 운동부족으로 생기는 대부분의 증상이 림프순환장재의 증상이고 결국 만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반대로 림프순환 촉진으로 만병통치의 방법은 아니지만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림프순환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예스킨의 써클4U가 소개됐는데, 이 제품은 체액의 순환을 촉진해 부종을 개선하고 면역세포의 이동촉진과 면역기능 강화, 노폐물 등 독성물질의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류 약사는 림프순환촉진에 좋은 식품도 소개했다. 천궁, 메이폴 시럽(단풍나무수액), 천연죽향(대나무수액), 지각(광귤나무열매), 해동피(엄나무껍질), 의이인(율무) 등이 대표적이다.

항바이러스제와 관련, 류 약사는 “잘 낫지 않는 만성질환, 난치병, 유전질환 등의 치유는 대부분 바이러스 퇴치부터 시작한다”며 “항바이러스 효과는 강화하고 부작용은 줄인 천연물 복합 항바이러스제의 장점을 살린 제품으로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 부합하는 대표적 제품이 안티플러스다. 이 제품은 몸을 지키는 방패, 면역력을 높이는 제품으로 추천할 수 있다.

류 약사는 “앞서 언급한 림프순환촉진제와 항바이러스제가 상호 긍정적 작용을 할 수 있다”며 병용 사례를 소개했다.

림프순환촉진제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손실되는 감염세포를 빠르게 정리하고 정상세포의 복원을 돕는다. 반대로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없애서 림프순환의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당뇨 우울증 유발하는 불면, 안전한 수면유도제가 해법”

이보현 약사.

수면은 신체 회복, 에너지 보존, 면역, 정신적인 상태의 조절 유익성 등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당연히 약국에서도 수면상담이 중요해지고 있다.

‘약국 수면상담의 중요성과 올바른 레돌민 복약지도 Tip’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압구정스타약국 이보현 약사는 “수면은 성장 및 면역계, []신경계, 근골격계 재생 기능을 하기 때문에 수면장애는 곧 다양한 질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보통 성인은 7~8시간, 소아는 9~10시간의 수면이 필요한데, 24시간 동안 잠을 못 잤을 때 혈중알코올 농도 0.1%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수면 장애가 유발하는 질환은 광범위하다. 피로,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불안정한 감정상태, 식욕의 변화, 면역시스템 기능 저하가 대표적인데 만성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 심혈관질환, 당뇨병, 우욷증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 약사의 설명이다.

수면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의약품은 수면제인 전문약과 항히스타민제 등 수면유도제가 있다. 수면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약품이 바로 광동제약의 레돌민이다.

레돌민은 adenosine agonist로 작용해 수면욕구를 증진시키고 카페인과 같은 adenosine antagonist의 작용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 약사는 “레돌민은 다수 실험인원으로 진행된 RCT를 통해 그 효능을 근거하고 있으나 수면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대로 차단하지 않는다면 탁월한 수면관리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레돌민 복약상담 때 수면 방해요소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레돌민의 주요 치료 목표는 수면 유도 시간의 감소, 수면 중 깨는 횟수 감소, 수면 사이클 정상화라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아토피 등 면역기능에 긍정적 영향”

박하영 약사.

인간의 체세포 10조, 장내 미생물 100조, 인간의 유전자보다 인간 장내 살고 있는 미생물 유전자가 더 중요해졌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많다. 그 만큼 미생물과 우리 몸의 관계에 대한 학술적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일동제약 개발본부 건기식 CM 박하영 약사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면역기능’이라는 주제로 유산균이 아토피 등 면역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했다.

박 약사는 “장내 미생물군이 다르면 사람에 따라 대사과정도 달라진다는 보고가 있다”며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세균층 변화로 체중을 빠지게 하거나 증가시키는 등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중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보고는 또 있다.

박 약사는 “유해균이 발생시키는 독소 등에 의해 장 상태가 안 좋아지면 면역 반응이 심화되고 결국 염증, 아토피, 알러지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생물층 불균형이 전신의 질환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아토피는 면역질환. 피부쪽 염증. 면역세포의 균형이 깨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이럴 경우 유산균 사용하면 장내에서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서 나쁜 박테리아 억제. 면역세포의 균형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일동제약의 지큐랩 등 프로바이오틱스가 아토피에 도움된다는 문헌은 많다.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일동제약 아토피피부염 개선용 프로바이오틱스 ‘ID-RHT3201’가 대표적이다.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는 소아를 대상으로 ID-RHT3201의 유효성 평가를 목적으로 진행된 임상연구에서 ID-RHT3201을 섭취한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지수(SCORAD: SCORing of Atopic Dermatitis)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지수(SCORAD) 종합점수(total score)가 대조군에서의 감소치(-8.37±9.95)에 비해 시험군에서의 감소치(-13.89±10.05)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였으며(p<0.05), 아토피피부염의 병인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호산구의 활성화 단백질인 ECP(Eosinophil Cationic Protein)의 감소율 역시 대조군에 비해 시험군에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 ID-RHT3201이 아토피피부염 증상 개선에 유효함을 확인했다.

박 약사는 “유산균도 아토피의 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점점 시장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약국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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