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형준 약사의 ‘새로운 관점의 한약제제학’은 약사회원들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이해 할 수 있는 한약제제이론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치유약학으로 약국에서 약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연재를 20회에 걸쳐 게재한다. 약사님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편집자주>

△상열하냉과 스트레스

현대의학에서 상열하냉은 스트레스에 의한 대사증후군으로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혈중으로 분비돼 전신의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흥분시킨 상태이다.

인체의 중요한 장부들이 있는 부위인 머리와 가슴부위에는 피가 몰려서 충혈이 되고 뜨거워지며 다리와 배에는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안 되고 피가 부족하게 되므로 체온이 내려가서 차게 되고 해당부위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가게 되면 첫째, 하냉(下冷)의 증상으로는 손발이 차고 무릎이 시리고 다리에 기운이 빠진다. 또 통풍이나 족저근막염, 류머티스관절염, 족저괴저 등의 질환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둘째, 하복냉의 증상으로는 하복부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불임이나 난임, 자궁하수, 냉대하, 정력감퇴, 발기부전, 전립선비대 등이 생기기 쉽다.

셋째, 복냉의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위하수, 설사와 변비, 장염, 요통등의 증상이 생긴다. 넷째, 상열(上熱)의 증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뒷목이 당기고 상열감을 느끼고 편두통이나 불면증, 불안감, 꿈이 많아지고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 및 기타 스트레스성 질환에 노출된다.

이런 경우 전통의학에서는 상열을 끄는 약재로 지모, 석고, 황련, 황금, 황백, 치자등으로 교감신경흥분을 억제하고, 하냉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부자나 인삼 등의 다양한 약재가 사용됐다.

현대의학에서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일단 증상을 경감시키는데 주력한다.

통합의학은 현대의학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병리적인 상황을 참고하고 자연약인 한약과 여러 가지의 건강요법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해결한다.

먼저 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지모, 석고, 황련, 황금, 황백, 치자 등의 약재를 선택하기보다는 먼저 계지, 박하, 진피, 지실, 청피, 생강, 건강 등 이담건위작용이 있는 약재를 써서 혈중으로 과잉 분비된 부신수질호르몬을 담즙으로 배출되도록 도와 혈액 속에 있는 부신수질호르몬의 농도를 정상화해 교감신경이 과흥분하는 환경을 개선한다. 동시에 각탕법이나 반신욕으로 교감신경으로 수축된 손발의 말초혈관을 열어서 혈액순환과 체액순환을 도와 상체의 열증과 하체의 냉증을 동시에 개선해 신속하게 상열하냉증을 해결한다.

이후 생활 속의 스트레스가 다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특히 찬 것과 추위 그리고 매운 것은 극심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서 다시 스트레스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상열하냉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 그에 따른 처방이나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이다.

△소시호탕증과 담췌관 조임근의 경련

소시호탕은 상한론에 기록된 처방으로 소양병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소시호탕의 적응증은 입맛이 쓰고, 입안이 마르고, 눈이 피로하고 어지러우며, 추웠다 더웠다 하고, 갈비뼈 밑을 누르면 불편한 감각을 호소한다.

이는 담즙과 췌장액이 합쳐져서 나가는 담췌관 팽대부의 끝에 있는 담췌관 조임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담즙과 췌장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첫째, 담즙의 분비가 안 돼 담즙이 혈액으로 역류하면서 입맛이 쓰고, 입이 마르고, 눈이 피로하고 어지러우며,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것이다.

둘째, 간과 췌장이 모두 부었을 것인데 간은 신경이 없는 침묵의 장기이니 오른쪽 갈비뼈 밑을 누를 때보다 췌장이 있는 왼쪽 갈비뼈 밑을 누를 때 더욱 민감하게 통증이나 불편한 감을 느끼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급성 췌장염에 의한 통증으로 극심하게 아픈 경우도 있다.

1. 처방구성

시호, 반하, 황금, 인삼, 생강, 대추, 감초

2. 약재해설(표 참고)

3. 처방해설

강력한 이담건위작용으로 담췌관 조임근의 경련을 풀어 담즙과 췌장액의 분비를원활하게 하는 것과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감염증을 개선하는 것이 주작용이다.

소시호탕의 전형적인 발열은 왕래한열로 추웠다 더웠다하는 것이지만 체내 독성물질에 의해 39℃가 넘는 고열인 경우도 있다.

두 경우 모두 단순한 해열제보다는 이담건위작용으로 체내의 독성물질이 담즙으로 배출돼야 해결되는 발열의 형태이다. 결론은 소시호탕의 주작용은 시호의 해열진통소염작용이 아니라 강력한 이담건위작용+천연항생물질+교감신경흥분억제작용이다. 또 교감신경억제작용은 이담건위작용으로도 간접적으로 풀어지는 것을 상열하냉과 스트레스편에서 이미 언급했으므로 이담건위작용+천연항생물질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소시호탕증에 소시호탕이 없을 경우 반하, 황련, 황금, 건강, 인삼, 대추, 감초로 구성돼 시호 대신 황련이 들어간 반하사심탕으로도 대신 할 수 있다.

류형준 약사(예스킨 대표)

이때 시호의 방향성 이담건위작용을 황련의 고미성 이담건위작용으로 대신한다. 또한 안중산이나 향사평위산의 이담건위작용에 프로폴리스나 배농산급탕과 같은 천연항생물질의 병용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

또 계지가 들어있는 계지탕이나 시호가 있기는 하지만 시호, 지각, 형개 등의 방향성 약재가 있는 형방패독산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시호탕의 적응증이 모두 있는 경우에도 원래 쓰고 싶은 처방에 이담건위작용을 하는 약재가 있으면 다른 추가 약재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기사원문보러가기

LIST